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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거래란 동일한 종목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들에서 이 동일 종목의 동일 시점 거래가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거래법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본 포스트 작성 시점에서 캡쳐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업비트 가격입니다.

위 이미지들 하단에 작은 글씨를 보시면, 비트코인의 경우

업비트: 5,889,000

Bitfinex: 5,936,253

Bitflyer: 5,923,527

Kraken: 5,920,808

로 표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비트코인이라는 동일한 상장 종목(코인)의 가격은 동일 시점에서 거래소마다 차이를 보입니다. 가장 격차가 큰 업비트와 Bitfinex의 가격차는 47,253원입니다.

그럼 실제로 재정거래를 위해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Bitfinex로 보낸 다음 파는 걸까요? 아닙니다. 왜냐면 첫째, 코인의 전송은 블록체인을 거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이동시킬 수 없습니다. 더구나 비트코인은 전송속도가 느리죠. 둘째, 이렇게 전송 시간이 걸리는 것 때문에 전송이 완료된 후의 시간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 버리겠죠. 셋째, 거래소간 코인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소위 보따리 재정거래 방식으로는 매번 수수료를 감수하면서 거래를 해야 하니 이런 식으로는 차익을 얻기 더 곤란해 집니다.

그렇다면 "재정거래" 봇은 어떻게 재정거래를 한다는 것일까요?

일단 여러 거래소 모두의 API 정보를 연동시켜 실시간 자동거래가 가능하도록 해놓고, 각 거래소에 공통적으로 상장된 코인의 가격변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만약 위와 같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거래소간 시세차이가 설정된 수익률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각 거래소의 해당 코인 지갑에 분산되어 있는 기축코인으로 거래를 하게 되는데, 거래소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각 거래소내에서 거래를 하되 13개 거래소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즉 위의 비트코인과 같은 상황이라면,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을 매수함과 동시에 Bitfinex에서는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이죠. 이러한 매수도를 반복하면서 결과적으로 해당 코인의 수량을 늘리는 것이 재정거래봇/프로그램들의 기본 로직입니다.